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극초음속 활공체, 아방가르드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입니다.
핵을 탑재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지하 발사 시설, 사일로에 배치하는 장면입니다.
아방가르드는 로켓에서 분리되어 음속의 최대 27배, 즉, 시속 34,000km의 극초음속 속도로 급격히 기동할 수 있습니다.
마하5 이상의 속도로 지구상 어느 곳이라도 3시간 이내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입니다.
재래식 미사일과 달리 예측 가능한 궤적을 그리지 않아 미래전의 양상을 바꿀 주요 전력으로 꼽힙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활공체를 발표하며 미국의 차세대 무기 개발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언론에선 '푸틴의 자존심'이라고 불렀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2019년 같은 시설에 처음으로 극초음속 활공체인 아방가르드를 장착한 미사일을 배치했습니다.
이미 실전 사용도 마쳤습니다.
지난 5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에 대해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한 세계 최초 사례입니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마하 10의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DF)-17을 실전 배치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그보다 업그레이드된 둥펑-27도 이미 운용하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극초음속무기(Long-Range Hypersonic Weapon)경쟁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은 최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극초음속 무기는 속도와 기동성 덕분에 현재의 방공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적의 방어망을 뚫고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 세계적인 개발 경쟁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선두로 중국, 미국이 앞서있고 독일, 프랑스, 이란, 일본, 인도 등이 따라가고 있는 양상입니다.
북한 역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전략 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시찰한 이유입니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배치와 사용은 군사 강국 미국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전통적인 군사 기술력에서 러시아가 미국에 뒤처져 있다는 인식을 상쇄하는 중요한 측면을 가집니다.
이는 국제 군사력 균형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ICBM 실전 배치는 미-러 양국이 최근 몇 년 사이 군축 조약을 속속 파기하며 군비 경쟁을 본격화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이달 초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CTBT) 비준을 철회하며 핵실험 가능성을 열어둔 데 이어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에서도 탈퇴했습니다.
이에 미국도 12월부터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 의무 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